등록 2021-08-09

Retail Market News (62) :: 명품 브랜드의 정체성 이들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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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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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아블로, 구찌 미켈레, 샤넬 비아르…명품 브랜드 명운 결정

 

디자인부터 브랜드 전략까지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비통` 버질 아블로
토목·건축 전공
첫 흑인 디렉터

`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
맥시멀리즘으로 부활 이끌어

`샤넬` 버지니 비아르
카를 라거펠트 후임…승승장구

 

오프화이트는 디자이너 아블로가 2013년 만든 브랜드로 아블로는 2018년부터 루이비통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명품업계를 움직이는 크리에이티브 또는 아티스틱 디렉터들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컬렉션에 선보일 멋진 패션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매장 전략을 설계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브랜드의 세계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까지 하는, 말 그대로 '만능 해결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루이비통 최초의 흑인 아티스틱 디렉터인 아블로는 '추상적인' 크리에이티브 또는 아티스틱 디렉터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블로는 토목공학과 건축을 전공한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패션디자이너 외에도 아티스트, 엔지니어, DJ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블로는 명품의 기존 이미지에 스트리트웨어의 자유분방함을 버무려 자신만의 독특한 컬렉션을 만들어낸다. '3% 접근법'이 대표적인데, 기존 창조물의 극히 일부(3%)에 변화를 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블로의 남성복 컬렉션은 사회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다. 건축 전공을 살려 빌딩과 박물관 모형으로 장식한 점퍼와 재킷부터, 뜨개질로 만든 인형을 부착한 의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아블로는 부모의 고향인 가나의 전통 직물인 켄테를 스코틀랜드의 전통 타탄 무늬로 활용하는 등 관습의 전환을 이끌어내 주목받기도 했다.

M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아블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폴로어는 620여만 명, 오프화이트 공식 계정 폴로어는 1070여만 명에 달한다. 단순히 패션디자이너를 넘어 하나의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출처 = 구찌]

사진설명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출처 = 구찌]

 

루이비통에 아블로가 있다면 구찌의 변화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주도하고 있다. 197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미켈레는 예술을 사랑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영화와 조각 등을 접하며 미적 감각을 키웠다. 로마의 명문 패션스쿨을 졸업한 미켈레는 레 코팽의 니트웨어 디자이너를 거쳐 펜디의 시니어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펜디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미켈레는 2002년 톰 포드에게 발탁돼 구찌에 합류하게 된다.

당시 매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구찌는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와 CEO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를 동시에 해임한 뒤 지아니니의 어시스턴트였던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격 승진시켰다. 구찌의 새로운 CEO에 오른 마르코 비자리는 미켈레에게 "비용은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라"라며 힘을 실어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미켈레는 2015년 F/W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한다.

맥시멀리즘(화려하고 과장된 경향)을 추구하는 미켈레는 꽃, 벌, 나비 등의 문양에 화려한 색상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10여 년간 침체에 빠진 구찌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냈다.

 

버지니 비아르 [사진 출처 = 샤넬]

사진설명버지니 비아르 [사진 출처 = 샤넬]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버지니 비아르는 1987년 인턴으로 샤넬에 합류했다. 비아르는 1992~1997년 아티스틱 디렉터로 클로에에 잠시 재직 중이던 전설적인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와 협업했다. 샤넬은 라거펠트로부터 "비아르는 저뿐만 아니라 하우스 전체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극찬을 받은 비아르를 2019년 라거펠트의 후계자로 공식 임명한다. 창립자 코코 샤넬 이후 임명된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다.

2014년부터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 온 존 갈리아노도 메종 갈리아노를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만든 주인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갈리아노는 쿠튀르 라인인 아티즈널 컬렉션의 실험적인 의상과 액세서리를 대중적으로 풀어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사선으로 이뤄진 네 개의 스티치 디자인과 0부터 23까지 숫자가 적힌 흰색 넘버링 택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 디자인이 됐다.

갈리아노는 가방과 스니커즈 등 액세서리 라인을 잇달아 출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대표작은 현재 메종 마르지엘라를 대표하는 가방으로 자리 잡은 '5AC' 백이다. 프랑스어 '가방(sac)'을 암호화한 인터넷 기술 용어에서 영감을 받아 작명됐으며, 이를 통해 가방의 미래지향적 특징을 강조하고자 했다.